요즘 인기가 많은 샌드위치더군요.
이번엔 타마고 샌드위치를 만들어보았습니다.
얼마전 계란파동으로 시끄럽기도 했지만 과감하게 도전합니다.

타마고 타마고 하길래 타마고가 도대체 무엇일까 찾아보았습니다. 찾아보고는 아 정말 난 바보같구나 했어요.

​​타마고(たまご)
알, 계란, 아직 제 구실을 못하는 사람.

​그냥 계란이라는 뜻이더군요. 타마고 샌드위치 = 계란 샌드위치였습니다. 뜻을 찾다보니 재밌는 의미도 담고 있네요. 아직 제 구실을 못하는 사람이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재밌네요. 계란을 사람에 비유하면 저런 뜻을 가질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저 뜻에 비하면 계란은 정말 다양하게 쓰일 수 있죠. 삶아먹기도 하고 구워먹기도 하고 후라이도 해먹을 수 있고 또 어떤 요리와도 잘 어울립니다. 따뜻한 요리는 물론이거니와 샐러드, 냉면처럼 차가운 음식과도 아주 잘 어우러지죠. 참 착한 식재료입니다.

그럼 이제 타마고 샌드위치를 한번 만들어보겠습니다.
먼저 필요한 재료입니다.

타마고 샌드위치 재료준비
​+ 빵, 버터, 우유, 설탕(선택), 마요네즈, 홀그레인머스타드, 계란

​빵은 뭐 아무거나 쓰셔도 될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부드러운 식빵을 많이 쓰는 것으로 보이나 바게트나 깜빠뉴같은 빵을 사용하셔도 될 것 같구요. 소스가 발라지지 않은 담백한 빵이라면 뭐든 괜찮아 보입니다. 취향에 맞게 선택하시면 되겠네요.

​저는 저를 빵의 세계로 인도하시고 제가 많이 아끼고 좋아하는 분이 사준 빵을 사용했습니다. "오월의종"이라는 유명한 빵집의 빵이고 이름은 "통밀건과일"이라는 빵입니다.



​첫번째 사진의 왼쪽에 있는 빵이구요. 잘라보면 두번째 사진과 같이 생겼습니다. 통밀향과 과일향이 잘 어우러진 아주 맛있는 빵입니다.

​그럼 타마고 샌드위치를 만들어 볼게요.
​손바닥정도 크기의 빵을 사용했고 두개 샌드위치를 만들어보았습니다.

1. 계란+우유를 풀어줍니다.


​타마고 샌드위치의 핵심은 촉촉한 계란이죠. 먼저 계란을 풀어줍니다. 저는 계란은 3개를 사용했습니다. 만드시는 샌드위치 양에따라 계란양을 늘리거나 줄여주시면 됩니다.


​계란을 잘 풀어주세요. 노른자만 사용하셔도 되고 노른자, 흰자 섞어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저는 노른자와 흰자를 모두 사용했습니다. 계란이 조금 풀리면 우유를 넣고 또 저어줍니다. 우유는 밥숟가락으로 5스푼 정도 넣었습니다. 저는 요리 초짜라 우유의 용도를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아마도 계란을 더욱 부드럽게 만들어주기 위해 쓰는 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저는 감에 의존하는 요리를 하므로 그냥 넣고 싶은만큼 넣었습니다. 계란에 설탕이나 올리고당을 조금 넣으셔도 되는데 저는 단맛을 많이 좋아하지 않아 넣지 않았습니다.

2. 약불의 후라이팬에 버터 녹이기


이제 본격적으로 계란을 익혀보겠습니다. 먼저 후라이팬을 올리고 약불로 세팅합니다. 불이 세면 계란이 금방익어버리기때문에 약불로 하셔야합니다. 포실포실한 계란이 이 샌드위치의 핵심이니까요. 후라이팬에 버터를 녹여줍니다. 가끔 해먹는 오믈렛은 올리브오일을 사용하는데 타마고 샌드위치는 버터가 더 맛있는것 같습니다.

​3. 계란 익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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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가 핵심입니다. 계란을 익힐거거든요. 두껍지만 부드러운 계란이 타마고샌드위치의 키입니다. 먼저 버터를 녹인 후라이팬에 풀어논 계란을 부어줍니다.


계란을 부으셨으면 번개와 같이 저어주세요. 오믈렛 만드는 것과 똑같습니다. 계란이 골고루 포실포실하게 익게만드는 방법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젓지 않으면 바닥이 먼저 익어버려서 펼쳐놓은 계란말이가 될수도 있습니다. 중요한건 약불을 계속 유지해주세요.


계속 열심히 저어주시면 계란이 몽글몽글 익어갑니다. 여기서도 타이밍이 중요합니다. 더 많이 익히게 되면 스크램블 에그가 됩니다. 조금만 더 익히며 저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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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몽글몽글 익은 계란으로 모양을 냅니다. 원래는 오믈렛처럼 접어가며 모양을 내려했는데 실패했습니다. 그래도 한쪽으로 잘 모아가며 두께감을 내는데 성공했습니다. 약불은 계속 유지하고 계란이 조금 두꺼워지도록 잘 모으거나 접어주세요. 여기서도 너무 익히면 안됩니다. 빠르게빠르게 모아주세요.


밑면이 이제 풀리지 않은 정도로 익으면 한번 뒤집어줍니다. 역시 요리초짜라 모양이 이쁘게 안나오네요. 그래도 괜찮습니다. 빵사이에 들어갈거도 맛만 있으면 되니깐요. 사각팬이 있으면 더 편할거 같은데 저는 대용량 팬밖에 없네요. 뒤집어서 조금만 더 익히겠습니다. 다 익히신것 같으면 불을 꺼주세요.

​4. 샌드위치를 위한 빵 세팅하기


위에서 말씀드린 "통밀건과일" 빵에 마요네즈를 발라줍니다. 마요네즈는 맛있으니까 듬뿍듬뿍 발라줍니다.


또 하나의 샌드위치는 홀그레인머스터드로 만들겁니다. 역시 듬뿍듬뿍 아낌없이 발라줍니다.

​5. 빵에 계란 올리기


만들어둔 계란을 꺼내와 크기에 맞게 잘라줍니다. 원형팬에 계란을 익혔더니 반듯한 사각형 모양은 아니네요. 괜찮습니다. 꼬다리 짜른걸 먹어봤더니 포실포실하니 맛있었습니다.


먼저 마요네즈를 바른 빵위에 계란을 올려줍니다. 계란이 두껍게 만들어진게 보이시나요. 이렇게 두껍고 부드러운 계란을 올려야 맛있습니다. 역시나 요리초짜의 계란모양은 못났습니다.


홀그레인머스터드를 바른 빵위에도 계란을 올려줍니다. 꽤 먹음직하네요. 이제 거의 완성단계입니다.


마지막으로 두개의 샌드위치에 뚜껑을 덮어줍니다. 이로써 샌드위치의 모양새를 갖췄네요. 다시 한번 뿌듯합니다.

​6. 타마고 샌드위치 완성


포실포실한 계란이 들어간 타마고 샌드위치가 완성되었습니다. 비록 조금 못나긴 했지만 그래도 먹어보니 맛이 괜찮습니다. 역시 계란이란 식재료는 위대합니다. 저같은 초짜도 맛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게 해주네요.



마요네즈를 바른 타마고 샌드위치입니다. 조금 가까이서 찍어보았습니다.


이번엔 홀그레인머스터드를 바른 타마고 샌드위치입니다. 아 맛있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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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저녁이라 배가 많이 고팠습니다. 그래서 햄과 양파를 볶아 샌드위치에 곁들어 먹었습니다.

이상 혼자사는 남자가 만들어본 자취요리. 타마고 샌드위치였습니다. 완성된 요리들을 보고 먹으니 점점 요리가 즐거워지고 있습니다. 거창하게 요리라고 하기도 어려운 간단한 음식들이지만 직접 만들어먹는 재미가 있네요.

다음번에는 또 무엇을 만들어 먹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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