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욕"

사람의 기본욕구 중 하나죠.

자취를 하다보면 귀찮음이 너무 커서 이 기본욕구를 무시할때가 꽤나 많습니다. 배에서는 "밥좀주라" 하고 난리를 치는데 정작 머리와 몸은 "아 귀찮게"를 외치곤 합니다. 그래도 대학교때는 이것저것 많이 해먹어보기도 했는데 직장을 다닌 이후로는 저녁때 뭔가 해먹기가 참 쉽지 않습니다. 저만 이런거 아니죠?

저녁에 배가 고파 뭔가를 먹고싶을땐 배달음식을 주로 시켜먹었습니다. 배달의 민족 포인트가 차곡차곡 쌓일때마다 제 몸의 지방도 차곡차곡 쌓이더군요. 이러다간 진짜 아저씨가 될 것만 같아 좀 해먹어보기로 했습니다.

자취남들에게 요리란 일반적으로 라면 혹은 짜파게티 정도일텐데요. 저 역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가끔 업그레이드 된 요리를 한다는게 고작 해물이 들어간 라면이나 계란후라이가 올라간 짜파게티였죠. 그런 제가 요리를 한번 해봤습니다.

첫 요리포스팅을 하다보니 잡설이 많았네요.
그럼 본격적으로 요리 갑니다.

제가 선택한 메뉴는 소고기안심 스테이크 & 인도 커리 입니다. 평소 좋아하는 메뉴이기도 하고 재료가 많이 필요하지 않아 선택했습니다.

우선 장을 봐야겠죠.

​​재료준비

소고기안심 스테이크
+ 소고기안심, 소금, 후추, 바질, 올리브오일

인도 커리
+ 커리(고체 2~3인분), 양송이버섯(2개), 삼겹살, 양파(1개), 마늘(3쪽)

장을 봐온 재료는 소고기안심, 삼겹살, 양송이버섯, 양파 정도입니다. 커리는 아이허브에서 구매해놓은게 있었고 나머지 재료는 다행히 집에 있어 따로 살 필요가 없었습니다. 보시다시피 많은 재료가 들어가지 않아 생각보다 간단하게 해서 드실 수 있어요.

안심스테이크는 굽는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아 커리부터 만들어 볼겁니다. 대신 안심은 미리 밑간을 해뒀습니다.

​​요리순서(괄호안은 메뉴)

​​1. 소고기 안심 밑간하기(안심스테이크)


안심에 올리브오일을 골고루 발라줍니다. 그리고 소금, 후추를 뿌려 밑간을 합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바질을 조금 뿌렸습니다. 안심의 앞뒤로 똑같이 해주시면 되요. 간은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고 레시피마다도 조금씩 다르더라구요. 저는 고민하지 않고 제 생각의 적정량을 뿌려줬습니다. 간을 한 양은 대충이라도 기억을 해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같은 요리 초짜는 간 맞추기가 힘드니깐 이번 요리의 간을 기준으로 다음번에 더 넣거나 빼거나 하면 되거든요. 밑간이 된 안심은 냉장고에 잠시 넣어뒀습니다.

​2. 커리 밑재료 준비(인도 커리)


커리에 들어갈 재료들은 미리 썰어놓습니다. 고체커리가 2~3인분 양이라 밑재료도 충분히 준비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양파는 1개, 양송이버섯 2개, 마늘 3쪽을 사용했습니다. 커리에 양파는 필수죠. 양파를 제외한 나머지 재료들은 개인 취향에 맞게 넣고빼고 하시면 됩니다.

3. 양파, 마늘을 올리브 오일에 볶기(인도 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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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라이팬에 올리브 오일을 두르고 썰어놓은 양파와 마늘을 볶아줍니다. 저는 볶은 곳에 바로 커리를 만들예정이라 움푹한 후라이팬을 사용했습니다. 골고루 잘 볶아주다보면 양파의 색깔이 갈색으로 조금씩 변합니다.


양파를 저렇게 익혀가는 걸 카라멜라이즈 시킨다고 하던가요. 저는 커리 먹을때 양파가 약간 씹히는걸 좋아해서 너무 많이 볶지는 않았습니다. 양파의 식감이 싫으신 분들은 더 흐물흐물해질 때까지 볶아주시면 됩니다. 태우지 않게 불조절 잘 해주시구요.

​4. 삼겹살과 양송이 버섯 넣고 조금 더 볶기(인도 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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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와 마늘을 볶던 팬에 삼겹살을 넣고 볶아줍니다. 버섯은 잘익어서 조금 이따가 넣을겁니다. 삽겹살도 너무 익힐 필요는 없습니다. 나중에 커리와 물을 넣고 끓여줄 거기 때문에 겉면이 살짝 익을 정도로만 볶아줍니다.


이제 버섯도 넣고 볶습니다. 버섯은 금방익어서 오래 볶으실 필요는 없습니다. 역시 양파, 마늘이 타지 않도록 불조절도 잘 해주시고 잘 섞어주세요.

5. 볶던 재료에 물과 커리 넣고 끓이기(인도 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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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에 불은 계속 켜둔채로 먼저 물을 부어줍니다. 저는 고체 커리 2~3인분 정도의 양이었는데 생수 500ml를 넣었습니다. 커리를 넣고 또 계속 끓일거라 물은 나중에 더 넣어도 되니 고민하지 말고 적당히 부어주세요. 다음은 커리입니다.


저는 아이허브에서 구매한 키친 오브 인디아 커리를 사용했습니다. 한통에 2~3인분 정도 되는 것 같았습니다.


박스를 뜯으면 이렇게 포장되어 있습니다. 뜯으면 보관이 어려워서 그냥 한번에 다 소비해버릴겁니다. 안에 있는 커리는 완전 고체도 아니고 액체도 아닙니다. 아주 찐한 커리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커리를 끓고 있는 팬에 넣고 잘 저어줍니다. 고체와 액체의 중간 상태라 따로 풀어줄 필요는 없었습니다. 그냥 한두번 휘릭 저어주시면 잘 풀립니다.

​6. 커리 푹 끓이기(인도 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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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재료를 넣었으니 이제 한번 푹 끓여주기만 하면됩니다. 끓고 있는 모습을 보니 생각보다 양이 어마어마 하네요. 센불에 오래 끓이면 팬에 눌러붙을수 있으니 중간중간 잘 저어주세요.


커리의 모양새를 많이 갖췄습니다. 꽤 그럴듯하네요. 중간중간 간을 보시고 더 끓일지 물을 조금 더 넣을지 결정하시면 됩니다. 저는 소고기를 구워서 같이 먹을거라 약간 싱거운 상태로 간을 맞춰놓고 약불에 계속 올려두었습니다. 그래야 따뜻하게 맛있게 먹을 수 있거든요. 소고기를 모두 구울때까지 약불위에 좀 올려둡니다.

7. 소고기안심 스테이크를 위한 팬 달구기(안심스테이크)


자 이제 커리는 끓고 있으니 소고기를 구워보겠습니다. 먼저 안심을 올리기 전에 팬을 충분히 달궈줍니다. 충분히 달구지않고 고기를 올리면 겉면이 천천히 익어 육즙이 많이 빠져나갈수 있다고 합니다. 충분히 달궈주세요. 저는 팬에서 약간 연기가 올라오기 시작할때까지 달궜습니다.


달궈진 팬에 올리브오일을 살짝 둘러줍니다. 오래 올려두시면 연기가 나며 팬이 타버릴 수 있습니다. 올리브 오일을 두르고 바로 고기를 올릴겁니다.

​​8. 달궈진 팬에 안심 스테이크 굽기(안심스테이크)


냉장고에 넣어뒀던 밑간이 된 안심을 꺼내왔습니다. 꽤 두께감도 있고 맛나보입니다. 등심이든 안심이든 소고기는 그냥 맛있죠. 이제 팬에 안심을 올려 굽겠습니다.


충분히 달궈진 팬에 안심 4덩이를 올렸습니다. 신이 납니다. 팬이 뜨겁기때문에 조심하시구요. 팬이 아주 뜨거워서 겉면은 금방익을겁니다. 타지 않도록 타이밍을 잘 보셔야합니다.


겉면을 빠르게 익혀야 육즙의 손실을 줄일수 있다고 합니다. 어디서 주워들은 이야기입니다. 팬이 꽤 커서 올리브오일이 퍼져나가 안심이 탈수도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팬을 한쪽으로 기울이고 올리브오일이 모인곳에서 소고기 겉면을 익혔습니다. 밑부분이 익어가는게 보이네요. 안심을 올리고 약 1분정도 강불에서 겉면을 익혔습니다. 굽는 시간은 고기의 두께에 따라 다르니 직접 보시고 판단하셔야 됩니다. 겉면을 익힐때 항상 팬에 붙어있을 수 있게 했습니다. 집게로 든다던지 하면 덜익은 겉면으로 육즙이 세어나갈것 같았거든요.


강불에서 1분정도 구워 겉면을 익힌뒤 반대로 잽싸게 뒤집었습니다. 겉면이 꽤 먹음직스럽게 익었네요. 반대쪽면도 강불에 겉면을 익혀줍니다. 역시 1분정도 구워줬구요. 그 뒤에 불을 중불로 그리고 약불로 줄여가며 속을 조금더 익혔습니다.

굽는 순서는 어렵지 않은데 타지 않게 하는 것이 관건인것 같더군요. 그리고 겉면을 타지 않게하며 속을 살짝 익혀주는 것이 조금 어려웠습니다. 몇번 더 해보면 잘할 수 있을것 같네요.

9. 완성된 안심스테이크의 굽기 확인(안심스테이크)


겉면은 눈으로 익힌정도가 확인이 되니 괜찮은데 속도 제가 원하는 정도인지 자신이 없었어요. 그래서 제일 작은 한덩이만 빠르게 썰어보았습니다. 다행히 제가 딱 원하는 굽기정도였습니다.

​​완성된 요리 + 밥


풀샷입니다. 인도커리와 안심스테이크가 완성되어 접시이 담긴 모습을 보니 왠지 뿌듯하네요. 밥은 자취생의 영원한 친구 햇반을 돌렸습니다.


이번엔 안심스테이크를 가까이서 찍어봅니다. 아주 맛있게 잘 익은 것 같네요. 초짜가 만든것치고 나쁘지 않네요. 뭐 소고기는 어떻게 먹어도 맛있으니까요.


스테이크를 살짝 썰어서 찍어봤습니다. 아 다 먹고서는 하는 포스팅인데 사진을 보니 또 소고기가 먹고싶네요.
다음번에는 등심스테이크도 도전을 해봐야겠습니다.


​요즘은 남자들도 요리를 종종 해먹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귀찮을 수도 있지만 배달음식 대신 직접 해먹어보니 맛도 있고 뭔가 뿌듯하네요. 물론 뒷정리가 번거롭긴 하지만 건강에도 왠지 더 좋을 것 같구요. 계속해서 시간이 허락하면 이것저것 해먹어봐야겠습니다.

​요리는 귀찮은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메뉴 선택만 잘하면 많이 어렵지도 않습니다.

지금도 내가 만든 요리가 맛있을까 고민하는 분들, 배달음식에 질려가는 분들 일단 요리 한번 해보시길 추천드려요. 내가 만들어도 생각보다 맛있고 배달음식보단 건강합니다. 망설이지 마시고 도전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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