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BA BASKETBALL WORLDCUP 2019
아시아지역예선 1차전 경기결과

한국 86 : 80 뉴질랜드, 한국 승리!!


드디어 2019 농구월드컵의 아시아 지역예선이 시작되었습니다. 예선 1라운드는 16개국이 4개조로 편성되어 홈&어웨이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예선 1라운드의 시작을 알리는 경기가 바로 한국 대표팀의 경기였습니다. 뉴질랜드를 맞이하여 좋은 경기내용을 보이며 기분좋은 승리를 거뒀습니다! 오늘은 뉴질랜드 전의 기록을 살펴보며 경기에 대한 리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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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을 지배하는 자 승리하다
한국은 매우 인상적인 경기를 펼쳤습니다. 객관적으로 우위로 평가받는 뉴질랜드를 맞이하여 긴장하거나 주춤거리는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기록적인 부분은 다음 문단에서 자세히 언급하겠습니다. 한국이 승리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공간"에 있다고 보입니다. 현대 농구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인식되고 있는 공간을 한국은 매우 잘 이용했습니다.


먼저 공격을 살펴보면 한국은 2017 FIBA 아시아컵에서 보여줬던 모습을 그대로 다시 보여줬습니다. 투맨 게임 + 오프 스크린 + 백도어 컷 등 개개인의 공격보다는 팀 측면의 공격빈도가 매우 높았습니다. 코트에 나온 선수들이 유기적인 움직임을 통해 자신의 찬스는 물론 동료의 찬스를 끊임없이 만들어냈습니다. 전반전에는 뉴질랜드의 압박수비로 인해 야투율이 떨어졌지만 압박수비에 슬슬 적응을 한 이후부터는 좋은 찬스들을 여러차례 만들어냈습니다. 이날 기록한 한국의 어시스트 개수는 총 27개 입니다. 또한 이날 전준범 선수를 비롯해 많은 선수들이 좋은 야투감각을 선보였습니다. 유기적인 패싱게임에 이어 좋은 찬스가 생겼을 때 거침없이 공격을 시도하고 득점으로 연결시키는 장면들이 많았습니다. 총 10개를 성공시킨 3점슛도 인상깊었지만 중간중간 오세근 선수의 포스트 업이나, 김종규 선수의 픽앤롤, 최준용 선수의 돌파 공격 등 다양한 루트를 통해 공격을 이어간 점이 매우 인상깊었습니다.



다음은 수비입니다. 한국은 1쿼터를 박찬희 - 이정현 - 양희종 - 김종규 - 오세근 선수로 시작했습니다. 경기 초반 맨투맨 수비를 사용했는데 뉴질랜드에 합류한 유럽파들이 한국 수비에 크게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이에 허재 감독은 과감히 주전으로 나왔던 선수들을 빼고 존 디펜스에 적합한 선수들을 투입했습니다. 2017 FIBA 아시아컵에서도 인상깊었던 드랍존 디펜스를 사용했습니다. 이 변화는 매우 주요했습니다. 뉴질랜드가 3점슛이 "가능"한 선수들은 있었지만 "뛰어난" 슈터는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한국의 드랍존 디펜스에 대항해 뉴질랜드는 끊임없이 돌파 & 킥아웃 을 시도했는데요. 한국은 수비력이 매우 좋은 오세근, 이승현 선수가 적절한 움직임으로 공간을 채워주며 뉴질랜드의 볼 흐름이 원활하지 않도록 잘 제어했습니다. 뉴질랜드는 킥아웃으로 나온 패스를 받은 선수들이 3점을 시도하기 보다는 미드레이지나 돌파를 통한 득점을 시도했는데요. 한국이 이 공간을 존디펜스를 통해 매우 잘 방어했습니다. 적절한 움직임과 도움수비를 통해 공격수와 수비수가 1:2 상황이 되도록 공간싸움을 잘 수행한 결과 좋은 수비를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네요.


경기기록
슈팅성공률


2017 FIBA 아시아컵에서 맞붙은 2번의 경기에서 뉴질랜드가 기록한 3점 성공률은 19% 입니다. 시도 개수도 적었고 성공 개수도 적었던 뉴질랜드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예선전에서는 유럽에서 뛰고 있는 웹스터 형제 등 베테랑들이 일부 합류하며 아시아컵때와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였습니다. 한국의 슈터들처럼 3점 찬스를 만들고 적극적으로 시도하는 슈터들은 없었지만 오픈찬스에서 득점으로 연결시키는 모습은 보여줬습니다. 그 결과 38.9%의 3점 성공률(7개성공)을 보인 뉴질랜드입니다. 하지만 한국은 더욱 뛰어난 3점성공률을 보입니다. 전준범 선수가 무려 6개의 3점을 성공시켰고 팀의 3점 성공률은 47.6%에 달합니다. 특히 전준범, 이정현 선수가 경기 중후반 터트린 클러치 3점슛들이 승부에 매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뉴질랜드와의 차이점은 뉴질랜드에 비해 한국은 3점을 위한 전술과 패턴으로 결정적인 순간에 확실한 찬스를 만들고 성공시켰다는 점에 있습니다. 


3점 성공률 뿐 아니라 필드골 성공률도 한국이 앞섰습니다. 유기적인 움직임을 통해 득점을 위한 공간을 창출하고 적재적소에 패스가 들어가며 좋은 득점을 많이 만들어냈습니다. 백도어 컷이나 오프 스크린을 통한 공격이 성공했을 때 망연자실한 뉴질랜드 선수들의 표정이 떠오르네요. 그도 그럴것이 공격시간이 많이 소모된 상태이고 뉴질랜드 입장에서는 수비가 성공했다고 생각되었을 순간에 한국 선수들이 한번 더 스크린을 걸어주고 움직임을 가져주며 만들어낸 찬스이기 때문이죠. 이런 상황은 뉴질랜드 입장에서는 충분히 힘이 빠질 상황이고, 반대로 한국은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개별 선수들의 득점도 인상깊었습니다. 패싱게임을 40분 내내 꾸준히 이어가기는 힘듭니다. 이럴 때 오세근, 전준범 선수 등이 적절하게 개인능력을 이용해 득점을 해주었습니다. 특히 오세근 선수의 경우 다득점은 아니었지만 정말 필요한 시점에 필요한 곳에서 득점을 해주었습니다. 골밑에서 자신보다 신장이 큰 선수들을 상대로 유려한 스텝과 기술을 통해 득점을 이어가는 모습이 정말 멋있었는데요. 역시 현재 대표팀의 "중심" 다운 모습이었습니다.



​양팀 기록비교


역시나 리바운드에서는 한국이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점수가차 줄어들던 상황들을 되돌려보면 수비를 잘하고도 공격리바운드 허용 후 실점했던 모습이 종종 있었습니다. 하지만 경기내내 존 디펜스를 사용한 점을 고려하면 리바운드 싸움에서 크게 밀렸다고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몇차례 모습을 제외하곤 공격리바운드가 실점으로 바로 이어진 상황이 많지 않았습니다. 그 점은 Second chance points 기록을 통해 알 수 있는데요. 뉴질랜드가 12점, 한국이 10점으로 공격리바운드 차이에 비해 점수차는 크지 않았습니다. 이 부분이 한국이 승리할 수 있는데 주효한 이유 중 하나로 보입니다.


어시스트는 한국이 압도 했습니다. 이 경기 무려 27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한 한국 입니다. 경기를 보면 와~ 하고 탄성이 나올 만한 팀플레이가 꽤 많았습니다. 1번으로 경기를 소화한 최준용 선수는 무려 7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이정현 선수가 경기 종료 1분여를 남기고 나온 두 차례의 결정적인 어시스트를 포함해 5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습니다. 어시스트 기록을 보면 한국이 장점을 잘 살린 경기를 했다고 볼 수 있겠네요. 어시스트 기록 중에 매우 인상적인 게 있는데요. 바로 프런트코트 선수들의 어시스트 기록입니다. 오세근, 김종규, 이종현, 이승현 선수가 합쳐 모두 10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오세근, 이승현 선수가 좋은 패스들을 많이 보여주었습니다. 이렇게 프런트코트에서도 많은 어시스트가 나온다는 점은 그만큼 한국의 공격이 다양하게 이뤄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양팀 선수 경기 기록

한국

뉴질랜드



Top Performers

​전준범(포워드, 17번)


이 경기 정말 놀라운 활약을 보인 전준범 선수가 탑 퍼포머로 선정되었습니다. 전준범 선수는 양팀 통틀어 최다 득점인 22점을 기록했습니다. 3점슛은 8개를 시도하여 무려 6개를 성공(3점성공률: 75%) 시켰습니다. 개수도 개수지만 매우 순도높은 성공이었는데요. 2쿼터 점수차가 좁혀지는 시점은 물론 4쿼터의 결정적인 3점 두방도 매우 중요한 상황에 터진 득점이었습니다. 4쿼터에는 3점 두개를 시도하여 두개 모두 성공시켰습니다. 


전준범 선수 Shooting chart (vs 뉴질랜드)


좋은 공격력을 보여준 전준범 선수이지만 수비도 못지 않았습니다. 전준범 선수의 소속팀은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현대 모비스입니다. 팀 수비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팀의 특성 상 다양한 수비전술을 학습하고 경험한 선수입니다. 그래서인지 허재 감독 역시 존디펜스를 사용할 때에는 전준범 선수를 중용하는 모습인데요. 이 경기에서도 드랍존 디펜스를 사용할 때 많은 시간을 뛰며 좋은 수비를 보였습니다. 특이한 성격만큼이나 대담한 선수인데 대표팀의 경기에서도 그 대담함이 장점으로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한국은 FIBA 월드컵 2019 아시아 지역예선 1차전을 기분좋게 승리하며 시작했습니다. 객관적으로 전력이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뉴질랜드를 맞이하여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승리를 거뒀습니다. 26일(일)에는 중국을 홈으로 불러들여 예선 2차전을 치르게 되는데요. 첫 스타트를 잘 끊은만큼 중국과의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홈에서 치뤄지는 중국과의 경기 많은 응원을 보내주세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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