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주 콜렉터 필라델피아의 수집품, 2017년 Rookie of the Year를 노리는 벤 시몬스


벤 시몬스는 2017년 드래프티는 아닙니다. 2016년 전체 1순위로 필라델피아에 지명되었습니다. 필라델피아의 1라운더 저주는 유명하죠. 팀 선배인 널렌스 노엘, 조엘 엠비드, 자릴 오카포처럼 부상에서 자유롭지 못했는데요. 부상으로 인해 데뷔경기를 치르지도 못한 채 시즌을 통째로 쉬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부상에서 회복한 17-18시즌, 그는 필라델피아의 중심으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루키답지 않은 경기력으로 시즌 초반 주목을 받고 있는 벤 시몬스. 이번 포스팅에서는 그의 시즌 초반 활약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Profile

+ Position : Guard, Forward

+ Height : 6'10"

+ Weight : 230 lbs

+ Prior : Louisiana / Australia

+ Age : 21 (1996.07.20)

+ Draft : 2016 Rnd 1 Pick 1


데뷔 당시 평가는?

학창시절 보여줬던 기량이 탁월했던 벤 시몬스입니다. 그래서 2016년 드래프트 당시 전체 1순위로 지명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실제로 필라델피아는 고민없이 벤 시몬스를 1순위로 지명하였구요. 데뷔 때부터 탁월한 기량으로 주목받은 그의 데뷔 당시 평가는 어땠을까요?



스카우팅 리포트에서 꼽았던 강점들이 많습니다. 첫째로 언급된 장점은 사이즈와 운동능력입니다. 노력으로도 성장시킬 수 없는 부분이 바로 사이즈와 운동능력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루키들을 평가할 때 항상 먼저 언급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벤 시몬스의 경우 6'10"에 달하는 신장 + 뛰어난 운동능력으로 높이 면에서 좋은 평가가 따르는 것은 당연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능력은 스피드였죠. 볼을 가졌을 때든 없을때든 가드와 같은 스피드로 코트를 뛸 수 있다는 것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두번째로 언급된 장점은 리바운드 능력입니다. 이 부분 역시 피지컬이 매우 뛰어났기 때문에 강점으로 꼽힐 수 밖에 없는 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NBA 데뷔 후에도 그와 같은 리바운드 능력을 보여줄 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품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NBA는 세계 최고 선수들이 모이는 리그이고 수비나 리바운드에 특화된 강력한 힘을 가진 선수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 언급된 부분이 벤 시몬스를 높게 평가하는 가장 큰 이유로 보입니다. 바로 "폭넓은 시야"와 뛰어난 "패싱력" 입니다. 벤 시몬스 역시 이 부분에 자신있어 했고 NBA 데뷔 전부터 자신은 포인트가드로 경기를 뛰고 싶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학창 시절 그의 경기 하이라이트를 보면 센터처럼 리바운드를 잡고 가드처럼 트랜지션 상황에서 다양한 패스를 뿌리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정통 포인트가드들 처럼 경기를 운영하고 조립하는 능력은 검증되지 않았다고 해도 폭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한 패싱력에 대해서는 좋은 평가가 따랐습니다.


강점에 대해 이야기를 했으니 약점으로 꼽힌 부분도 빠질 수 없겠죠.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힌 것은 외각능력입니다. 3P는 시도자체도 거의 하지 않는 편입니다. 그리고 미드레인지 이상의 위치에서의 풀업점퍼 등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습니다. 트랜지션 상황에서도 자신의 키와 높이를 이용하여 페인트존까지 진입해 마무리를 하는 장면이 많았습니다. 슈팅 모션자체가 매우 특이하거나 성공시키기 힘든 것으로 보이진 않지만 분명한 건 좋은 평가를 받기는 힘든 수준이었다는 겁니다. 다음으로 꼽힌 약점은 바로 열정인데요. 경기 중에 집중력을 잃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고 합니다. 특히 수비적인 부분에서 그런 모습을 노출했다고 하는데요. 아무래도 학창시절에는 기량 자체가 워낙 좋았기 때문에 경기에 대한 동기부여가 떨어질 때가 많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성장에 대한 욕심이 있고 승리하기 위한 투쟁심이 있는 선수라면 뛰어난 선수들이 득실거리는 NBA에서는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을 거라 생각되네요. 



좋은 평가가 많았던 벤 시몬스. 그렇다면 본격적으로 경기를 뛰기 시작한 17-18 시즌은 어떤 모습일까요?


17-18 시즌 기록


9경기 평균 18 득점, 9.8 리바운드, 8.2 어시스트!! 다재다능함을 뽐내는 벤 시몬스!!

벤 시몬스는 현재 필라델피아에서 포인트가드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2017년 전체 1순위로 지명한 포인트가드 마켈 펄츠가 부상으로 이탈하며, 벤 시몬스가 팀에서 메인 볼 핸들러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데뷔 전 스카우팅 리포트의 좋은 평가를 증명하듯, 트랜지션이나 픽앤롤 상황에서 좋은 패스를 많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는 경기당 8.2 어시스트 라는 뛰어난 기록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8.2개의 어시스트는 루키들 중 1위, 리그 전체를 통틀어서도 6위에 해당하는 매우 뛰어난 기록입니다. 시즌 전부터 포인트가드로 뛰고 싶다는 열망을 숨김없이 드러냈던 벤 시몬스인데 소원풀이를 하는 모습입니다. 데뷔 전 의문부호가 붙어있던 리바운드에서도 좋은 기록을 보이고 있습니다. 경기당 평균 9.8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네요. 이 역시도 루키들 중에서는 1위에 해당하는 기록입니다. 다음은 득점인데요. 득점도 루키들 중에서는 1위를 기록하고 있네요. 경기당 평균 18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다재다능함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는 시몬스는 벌써 2경기에서 트리블더블을 만들어냈습니다. 


벤 시몬스 트리블더블 경기

+ 10월 23일 vs 디트로이트 피스톤스 (승리) : 21점 12리바운드 10어시스트

+ 11월 3일 vs 인디애나 페이서스 (승리) : 14점 11리바운드 11어시스트


증발해버린 3점, 그의 성장 노선은 과연 어디로?

잘하는 점을 봤으니 아쉬운 점도 이야기를 해봐야겠죠. FG%는 준수하지만 3P%와 FT%는 실망스럽습니다. 3점슛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현재 기록을 살펴보면 경기당 3점 시도개수가 0.6개에 불과합니다. 사실 이마저도 쿼터나 경기종료에 던지는 하프코트 슛이 대부분입니다. 경기 중에 3점을 시도하지 않는 다는 이야기가 되겠네요. 현대 NBA에서는 최소 미드레인지에서의 슈팅력을 가지지 못하면 롱런하기가 어렵습니다. 아 물론! 특이한 케이스도 있습니다. 신인시절의 르브론 제임스나 현재의 안테데쿰보처럼 괴수와 같은 몸놀림과 적극성을 보여준다면 가능합니다. 하지만 벤 시몬스는 플레이 성향 상 육체파 타입도 아니고, 좋은 신장에 비해 뛰어난 바디와 힘을 가지지도 않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정도 수준의 외각능력은 갖춰야 롱런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자신의 성장노선을 잘 정해야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외각에서의 성장이나, 더욱 괴물같은 몸놀림을 보여주지 못하면 몇차례 상대한 팀들의 감독은 수비전략을 꺼내들고 와 벤 시몬스를 어렵게 할 수 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시즌 기록을 살펴보았으니 조금 더 세부적인 이야기들을 해보겠습니다. stat.NBA.com 에서는 참으로 다양한 기록들을 정리하여 공개하고 있습니다. 이런 기록들을 잘 살펴보면 단순 평균기록에서 알기 어려운 부분들도 어느정도 예상을 해볼 수 있습니다. (다양한 기록들이 NBA.com에서 제공되고 있습니다. 본인이 좋아하는 선수들에 대한 기록을 다각적으로 볼 수 있으니 농구팬이라면 한번 구경해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플레이 타입 (전체 플레이 대비 비율)

재밌는 기록입니다. NBA.com에서는 플레이타입 별로 빈도수, 성공률, 득점, 턴오버 등 다양한 기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 중에서 벤 시몬스의 플레이 타입별 빈도 수를 정리해보았는데요. 필라델피아에서 메인 볼 핸들러 역할을 맡고 있다는 것이 매우 명확하게 보이네요. 가장 많은 빈도의 플레이 타입은 픽&롤 상황에서의 볼 핸들러 입니다. 다음으로 트랜지션과 아이솔레이션이 뒤를 잇고 있네요. 확실히 볼없는 움직임(컷, 핸드오프, 오프스크린 등)보다는 주로 볼을 가지고 플레이를 펼치고 있는 벤 시몬스입니다. 



슈팅 타입 (시도 횟수 기준)

슈팅 타입 별 시도, 성공률, 득점 등의 기록도 제공하고 있는데요. 저는 벤 시몬스의 플레이 성향을 보고 싶었기 때문에 시도 횟수 기준으로 슈팅타입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와.... 레이업 + 덩크가 전체 60%에 달하고 있네요. 이 수치를 보면 과연 이 선수가 팀에서 포인트가드를 소화하는 선수가 맞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덩달아 매치업에서의 우위가 사라진다면 과연 어느정도 공격이 통할 수 있을지도 궁금해지네요. 




슈팅 거리 (성공 개수 기준)

성공 기준으로 슈팅 거리를 정리해보았는데요. 벤 시몬스의 슈팅레인지가 매우 짧다는 것이 명확하게 보이네요. 5피트 이내의 성공이 가장 많았고, 5-9피트에서의 성공이 뒤를 이었습니다. 대부분의 득점이 프리드로우 안쪽에서 이뤄졌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긴.. 레이업과 덩크가 전체 시도 중 60%에 해당했으니 그럴만도 하겠네요. 시간이 더 지나고 이런 기록들을 다시 한번 살펴보면 벤 시몬스가 외각능력에서 성장 하고 있는 지 가늠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득점 유형 및 성공률

다음은 득점 유형 및 성공률입니다. 역시 레이업 + 덩크를 사랑하는 선수답게 드라이브인에 의한 득점이 가장 많습니다. 앞서 보여드린 기록들과 연결이 되네요. 볼을 가지고 플레이하는 선수인데다 미드레인지 이상의 슈팅레인지에서는 약점을 보이는 선수라 캐치 앤 샷은 0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드리블 풀업, 페인트 존, 엘보우 존에서 득점을 조금씩 더해주고 있네요. 확실히 이런 기록과 슈팅 타입기록을 살펴보면 득점을 올리는 유형을 다양화 해야 할 필요성이 보입니다. 



벤 시몬스 수비 시 상대선수 야투 성공률

마지막으로 수비와 관련된 기록입니다. 벤 시몬스가 수비하는 상대선수가 평균 43.1%의 야투성공률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해당선수들의 평균 야투성공률인 46.3%에 못미치는 기록인데요. 이것은 벤 시몬스가 수비했을 때 상대선수들이 평소보다 더 낮은 야투성공률을 보였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수비는 워낙 변수가 많아 이 기록만 가지고 정확히 수비력을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이상으로 시즌 초반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는 필라델피아의 루키, 벤 시몬스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적지 않은 출전시간이 혹여나 또 부상으로 그의 발목을 잡지는 않을까 걱정되는 부분도 있지만, 모쪼록 시즌 막판까지 좋은 활약을 이어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현재 필라델피아는 벤 시몬스와 조엘 엠비드의 활약을 앞세워 시즌 개막 후 3연패를 극복하고 5승4패, 동부지구 6위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벤 시몬스가 젊고 유능한 선수들과 함께 이번 시즌 어디까지 오를 수 있을 지 기대가 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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