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ketBall Story/KBL

[KBL] 18-19 시즌 외국인 선수선발 제도변경 - 자유계약도입

슈퍼그루브 2017. 9. 5. 12:34

어제 KBL에서 18-19 시즌 외국인 선수 선발방식에 대한 변경을 발표했습니다. 기존의 드래프트 제도를 폐지하고 구단별 자유계약제도로 변경하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현재의 드래프트 제도에 대한 부작용이 계속되어 논란이 된 가운데 자유계약을 통해 이런부분을 해소하겠다는 이야기입니다. 자유계약제도 도입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과거에도 자유계약제도를 시행한 적이 있었고 피트 마이클, 크리스 랭 등 수준높은 선수들이 한국에서 모습을 선보였습니다.



​​드래프트 제도란? (기존 외국인선수 선발방식)

각 구단이 선수 선발에 대한 순위를 받고 정해진 순번에 따라 드래프트에 참가한 선수를 선발하는 방식입니다. 그렇다면 각 구단들은 선발 순번에 매우 민감할 수 밖에 없는데요. 그 순번은 어떻게 정해지는 걸까요?

​+ 드래프트 지명 순위 선정방식
- 전 시즌 우승/준우승팀 제외한 8개팀 동일확률로(각 12.5%) 1~4순위까지 추첨
- 나머지 4개팀, 정규리그 성적 상위팀부터 하위팀순으로 10%, 20%, 30%, 40%의 확률을 부여해 5~8순위 추첨

확률이 뭐가 많네요. 복잡합니다. 성적 역순으로 지명권을 부여했을때의 부작용때문에 많은 확률을 집어넣은 것 같습니다. KBL은 10개팀으로 시즌을 치르고 플레이오프에는 절반 이상인 6팀이 진출합니다. 그러다보니 성적 순으로 지명권을 부여했을때 시즌막판 플레이오프 진출이 멀어진 팀들이 승리하는 것에 크게 관심이 없어지는 경우가 생깁니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되는 팀들은 서로간의 상성과 유리한 일정 등을 위해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순위쟁탈을 하게되는데 하위권 팀들이 이런 분위기에 동참하지 않는 것이죠. 그러다보니 상위권 팀들의 순위도 덩달아 실제 팀의 실력과 무관하게 흔들리는 경우도 생기고 치열해야할 시즌 막판이 오히려 시시해지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다음 시즌을 위해 지는 경기를 하는 팀이 생길 수 있는거죠. 프로답지 못하게. 그래서 우승팀와 준우승팀을 제외한 8개팀이 동일 확률로 1~4순위를 가져가도록 제도를 만들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위 기준에 따라 지명 순번은 정해질테고, 그렇다면 드래프트 지명은 어떻게 진행될까요?

​​​​+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정확한 규정 및 기준은 아닐 수 있습니다.)

우선 KBL에서 트라이아웃 일정을 발표하고 참가할 외국인 선수를 모집합니다. 선수 및 에이전트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참여해야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트라이아웃은 보통 미국에서 개최가 되더군요. 아마도 미국 출신 선수들이 대부분이라 접근성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트라이아웃을 참여해 지명을 받아야하는 것도 이상한데 한국까지 오라고 하면 더 싫겠죠? 트라이아웃이 무엇인지 궁금하신분들이 있을것 같습니다. 트라이아웃은 드래프트에 참가할 선수들이 자신의 기량을 선보이는 자리입니다. 팀을 구성해 5:5 경기를 진행합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각 구단의 감독 및 코치진과 구단프런트들이 참석하여 경기를 관전하게 됩니다. 트라이아웃이 마무리가 되면 앞서 말씀드린 지명 순번을 정하기 위한 추첨을 진행합니다. 그리고 추첨이 끝나면 각 구단들은 고심했던 선수들을 지명하게 됩니다. 1, 2라운드 1명씩 각 팀별로 2명의 선수선발이 가능하고 재계약을 한 외국인선수를 보유한 팀은 지명순번을 그냥 넘어갑니다.

​+ 외국인 선수 선발규정
드래프트와는 무관한 규정입니다. 아마도 자유계약제도를 도입하더라도 이 규정은 유지될 확률이 커 보입니다.

- 구단 별 외국인 선수 2명 보유
•1,4쿼터는 1명출전가능
•2,3쿼터는 2명출전가능
•4~6라운드는 1~3쿼터 출전은 자율
- 신장 규정
•장신선수: 193cm 초과
•단신선수: 193cm 이하
•각 구단은 장신선수 두명 선발 불가

지금까지는 기존 외국인 선수 선발방식인 드래프트 제도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그럼 이번엔 18-19시즌 도입될 자유계약제도에 대하여 알아볼게요.


​자유계약제도란? (18-19시즌 외국인선수 선발방식)

자유계약제도는 어렵지 않습니다. 단어의 뜻 그대로 각 구단에게 선수 선발에 대한 자유를 부여한 제도입니다. 자유계약제도가 시행되면 아마도 각 구단들은 해외 각국의 리그로 스카우터들을 파견하게 될겁니다. 스카우터들은 구단과 잘 어울릴만한 그리고 수준높은 선수들을 유심히 관찰하고 분석할겁니다. 그리고 시즌에 영입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되면 에이전트 혹은 선수와 컨택 후 계약을 진행하게 됩니다.

자유계약제도의 장점은 수준높은 선수들을 리그에서 볼 기회가 생긴다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어느정도 자유가 보장된 영입이므로 구단들은 더 실력이 좋은 그리고 자신들과 컬러가 맞는 선수를 영입하려 할 것입니다. 이러한 노력들이 더욱 수준높은 선수를 리그에 참가시킬 수 있게 할겁니다. 그렇다면 단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아무래도 금액적인 부분이 가장 클 것 같네요. 수준 높은 선수를 데려오려면 큰 금액이 필요할테고 각 구단들이 사용가능한 액수에는 차이가 있을겁니다. 그러다보면 데려오는 선수들의 수준에도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불균형이 생길수도 있겠네요. 국내선수들의 기량퇴보의 우려도 어느정도 있습니다. 압도적인 기량을 가진 외국인 선수가 팀에 들어오면 대부분의 전술이 그 선수를 중심으로 돌아갈겁니다. 그렇게 되면 국내 선수들의 역할자체가 외국인 선수를 돕는 것으로 한정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우려는 현재도 존재하는 것이고 자유계약제도의 도입이 직접적인 원인이 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현재 발표된 내용은 자유계약제도를 시행하고 샐러리캡을 70만 달러로 제한했습니다. 아직 모든 사항이 확정된 것은 아니기에 아마도 몇가지의 세부 기준들이 더 적용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어떤 기준들이 적용될지 궁금한데요. 과거 자유계약제도 시행시 기준들을 살펴보겠습니다.

​+ 과거의 자유계약제도
- 11-12 시즌
•1명 보유, 1명 출전
•연봉 상한 35만 달러, 7개월 계약, 인센티브 5만 달러
- 04-05 시즌
•2명보유, 2명출전
•연봉 상한 28만 달러, 선수1인 연봉상한 20만 달러
•선수1인 신장제한 208cm, 두 선수 합계 400cm
•06-07 시즌까지 유지(06-07시즌 2,3쿼터 1명출전)

18-19 시즌 도입될 자유계약제도가 어떻게 확정이 될지 궁금하네요. 또한 가승인 신청 등 드래프트 제도의 부작용들이 해소될수 있을지도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제도의 자유가 확대되면 그에 따른 적절한 기준도 제시가 되어야할텐데 KBL이 합리적인 기준을 잘 만들지 봐야겠네요. 보다 수준높은 선수들이 한국에서 많이 뛰어 KBL의 인기도 올라가고 국내선수들의 기량발전도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자유계약제도 도입과 관련된 새로운 소식이 있으면 업데이트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