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ketBall Story/KBL

[FIBA] 2017 FIBA 농구 아시안컵/한국 필리핀 리뷰/8강전

슈퍼그루브 2017. 8. 17. 18:56

8월8일에 개막한 2017 FIBA 농구 아시안컵이
열흘정도 지난 가운데 8강 토너먼트가 시작됐습니다.

한국은 예선을 조3위로 통과 후
일본과의 8강진출자 결정전을 승리하며
8강에 올라왔습니다.

그리고 오늘 새벽 00시 30분
필리핀과의 8강전을 치뤘습니다.

경기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결과부터 말씀드리면
한국이 필리핀에게 승리하며 4강에 진출했습니다.

8강 1경기결과
한국 118 : 86 필리핀 (한국 승리)

​예선을 조 1위로 통과한 필리핀을 맞이하여
한국은 대회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였습니다.
이 경기 무려 118점을 기록하며 필리핀을 제압했네요.

SPOTV에서 중계를 해주어 실시간으로 경기를
보며 한국 대표팀을 응원할수 있었습니다.

그럼 쿼터별로
흥미로웠던 경기가 어떻게 흘러갔는지 볼까요.

1쿼터 (한국 26 : 18 필리핀)
한국-필리핀-다시 한국, 분위기를 잡은 한국
경기 초반 한국 선수들의 몸놀림이 가볍습니다.
김선형 선수가 빠른 스피드로 공격을 이끌었습니다.
투맨게임을 통해 김종규 선수가 득점을 쌓습니다.
(스크린에 이은 롤이 참 빠릅니다. 탄력도 좋고)
오세근 선수는 대회 내내 보여준 꾸준함을 이어갑니다.
스크린을 통해 동료들의 찬스를 만들어주고
필요한 타이밍에 득점도 올려줬습니다.

중반 흐름이 한국으로 넘어올뻔했는데
필리핀의 윌리엄 선수가 분위기를 잡아주네요.
빠른 돌파와 유려한 스텝으로 득점과 어시스트를
기록합니다.(부진하다고는 하나 돌파는 여전하네요)
독일 출신의 센터 스탠드하딩거가
꾸역꾸역 득점을 이어가며 점수차를 유지합니다.

쿼터 후반 교체로 들어온 최준용 선수가
이번 대회 첫 3점슛을 기록합니다.
연달아 이정현 선수가 3점을 기록하고
김종규 선수와 멋진 앨리웁을 합작했습니다.
분위기를 다시 한국이 주도하며 쿼터를 마무리합니다.


2쿼터 (한국 57 : 49 필리핀)
불꽃튀는 득점포 대결!! 쿼터 양팀득점 31:31
1쿼터 중반 투입된
필리핀의 로메오 선수가 2쿼터 터지기 시작합니다.
제 기억으론 2쿼터에 나홀로 10점 이상을 연속으로
기록했던 것 같습니다. 거리를 불문하고 쏘는 3점이
연거푸 림을 통과했습니다.

한국도 만만치 않습니다.
김선형 선수가
3점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맞불을 놓습니다.
최준용, 전준범 선수까지 3점을 성공시키며
필리핀이 점수를 좁히는 걸 용납하지 않습니다.

한국은 드랍존 디펜스를 꺼내들었는데
2쿼터 생각만큼 수비가 잘 통하진 않았습니다.
탑에서 더블스크린을 걸고 돌파를 통해 코너로 킥아웃.
그리고 다시 돌파에 이은 탑 혹은 45도 킥아웃을 통해
필리핀이 찬스를 계속 만들어냅니다.

다행히 한국 역시 좋은 야투 감각을 보이며
많은 선수들이 다양한 루트로 득점을 이어갔습니다.
그래서 필리핀의 폭발적인 득점에도 점수차를 8점으로
유지한채 전반을 마무리 했습니다.

3쿼터 (한국 86 : 62 필리핀)
한국 주도권을 쥐다! 승부를 결정지은 드랍존
​뜨거웠던 전반을 끝내고 3쿼터가 시작됩니다.
필리핀은 2쿼터 좋은 호흡을 보였던
로메오, 윌리엄 선수를 다시 한번 동시 기용합니다.
한국은 주전 라인업에서 변화를 줬습니다.
김선형-이정현-최준용-이승현-오세근 선수로
3쿼터를 시작합니다.

2쿼터 조금 해맸던 드랍존 수비가 이제 빛을 발합니다.
2m 장신의 최준용 선수가 2쿼터와 동일하게 탑에서
로메오 혹은 윌리엄 선수를 마킹합니다.
전반과 달랐던 점은 양쪽 날개 수비가 많이 올라와
코너로 패스가 쉽게 가지 못하게 막습니다.
탑에서 필리핀 가드들이 돌파를 시도하면
오세근, 이승현 선수가 헬프 수비를 합니다.
이 과정이 매우 원활했습니다.
가로수비가 가능한 이승현 선수를 투입한게 제대로
먹혀들어가는 모습이었습니다.

한국은 필리핀의 터프샷이나 실책을 통해
공 소유권을 자주 가지고 왔고
이를 속공득점으로 연결하며 점수차를 벌려갑니다.
속공이 무산되었을때엔
철저하게 스크린을 통해 미스매치 찬스를 만들거나
포스트의 오세근, 이승현 선수에게 볼을 투입하여
필리핀의 골밑을 흔들어놓습니다.
골밑이 불안하니 외각 수비도 흔들리고,
많은 오픈 찬스를 득점으로 잘 연결했습니다.

필리핀은 고집스러울만큼
한국의 드랍존 수비를 상대로 탑에 더블스크린을 걸고
찬스를 만들어내려 했습니다.
하지만 이게 오히려 개인기가 좋은 필리핀 가드들에겐
불필요하지 않았나 싶네요.
미들라인의 공간이 너무 좁아지고 선수들이 북적대서
가드들이 할수 있는 플레이가 많지 않았습니다.
동일한 패턴의 공격이 계속 실패로 돌아가면서
한국과의 점수차가 20점차 이상 크게 벌어졌습니다.

4쿼터 (한국 118 : 86 필리핀)
​​4강을 확정짓는 한국
4쿼터는 언급할만한 상황이 없네요.
로메오와 윌리엄 선수를 다시 투입했지만
큰 위기없이 한국은 경기를 마무리 짓습니다.
점수차가 벌어지고 필리핀이 많이 거칠기도 했고
도발도 많이 했는데 큰 부상없이 경기를 마무리 해
다행입니다.



다음은 양팀 기록입니다.

​​양팀기록


​​​​​이 경기 한국은 말그대로 놀라웠습니다.
생각한대로 플레이가 모두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야투 감각도 경기 내내 좋았습니다.
(야투성공률: 62%, 3점성공률: 72%)
찬스를 만들어내는 과정들도 매우 다채로웠습니다.
좋은 찬스를 만들고 이를 득점으로 잘 연결하다보니
어시스트도 총 34개를 기록했네요.
10점 이상 득점선수가 5명이고,
9점 득점선수가 3명일 정도로 득점분포도 이상적입니다.
* 10점 이상 득점선수
오세근: 22점 / 김선형: 21점 / 김종규: 15점
이승현: 14점 / 이정현: 11점
* 9점 득점선수
박찬희 / 최준용 / 허웅

필리핀도 기록 상으로는 나쁜 경기가 아니었습니다.
다만 전/후반의 편차가 컸습니다.
로메오 선수는 전반 무려 22점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경기 종료시 득점 역시 22점 이었습니다.
윌리엄과 스탠드하딩거도 두자리 득점을 기록했지만
전반전 득점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필리핀 답지 않게 공격이 매우 단조로웠습다.
(팀 어시스트: 14개, 한국: 34개)



마지막으로 양 팀의 top performer 입니다.

먼저 승리한 한국은 김선형 선수입니다.
김선형 선수 경기기록
득점: 21점 / 야투성공률: 81.8% / 리바운드: 3개 / 어시스트: 4개 / 출전시간: 28분02초

오세근 선수 못지않음 꾸준함을 보입니다.
필리핀의 좋은 가드들을 상대로 멋진 플레이를
여러차례 선보였습니다.
"니가하면 나도한다"를 보여주듯
윌리엄 선수가 돌파하면 돌파 득점을
로메오 선수가 3점을 꽂으면 이어 3점을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공격을 이끌었습니다.
국제대회에서 항상 돌파가능한 가드/포워드 자원이
없다는 것이 한국의 고민거리였는데
김선형 선수가 해소를 많이 시켜주네요.
반템포 빠른 레이업을 몇차례나 이쁘게 올려놨습니다.

필리핀의 top performer는 로메오 선수입니다.
​​로메오 선수 경기기록
득점: 22점 / 야투성공률: 53.3% / 리바운드: 0개 / 어시스트: 1개 / 출전시간: 24분32초

경기를 지긴했지만 2쿼터에 보여준 로메오 선수의
폭발력은 무시무시 했습니다.
외곽, 돌파 가리지 않고 시원하게 득점하는 모습이
인상 깊게 남아있네요.(전반에만 22점을 기록)
알라팍과 윌리엄을 이어 필리핀을 이끌어갈 선수입니다.
25세로 나이도 어리고, 조금 더 괜찮은 밑선 자원이
있었으면 더 빛을 봤을 것 같네요.



이제 한국은 4강에 올랐습니다.
4강 상대는 8강 2경기를 승리한 이란입니다.
한국시간으로 8월 20일 경기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부상선수도 없고 휴식일도 있는만큼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를 보여줬으면 좋겠네요.

​​2017 FIBA 아시안컵 4강전
한국 vs 이란
8월 20일 (00:30 혹은 03:00)